상리천 탐방
겨우내 잔뜩 움추려 걸을때마다 삐그덕 소리나는 무릎이 걱정되
무작정 좀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랫만에
지척에 있는 천성산 상리천으로 달렸다
내원사 입구 마을인가 마당에 핀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홍매화를 만나고
맑고 깨끗한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처음으로 만나는 현호색 몇송이들
궂은 날씨로 노루귀도 꽃잎을 굳게 닫았다
기다려라 내려오면서 이쁘게 찍어줄께...
이곳에 너도바람꽃도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오후 하산하면서 꽃잎을 연 두어송이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세찬 물소리와 경쟁하듯 고운소리로 지저귀는 곤줄박이 한마리
랜즈를 급하게 바꿔 몇장
임도는 급류의 힘찬 물살에 없어졌다 이어지는 험준하고 아름다운 그길을
천천히 그렇게 한참을 걷다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겨우 찾은
연약한 줄기로 작은 바람에도 위태롭게 흔들리는 자그마한 너도바람꽃 작은 군락지
주변의 떡갈나무 낙엽을 뚫고 피어난 강인한 아이들이다
계곡의 물흐름이 원만하게 흐르는 지점에서 만난 애기괭이눈
흐린 날씨라 꽃잎을 굳게 닫고있는 꿩의바람꽃도 만나고
햇살 고운날 이었슴 활짝핀 모습을 봤을텐데.....
게으른 중의무릇은 이제 피어날 채비를 하는듯
어느듯 집북재아래 또다른 군락지도착
그 옛날 눈내린것 처름 하얗게 피어 행여 밟힐까 까치발로 다녔던 군락지였는데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찾아야할 정도로 사라졌다
왕복 몇시간을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채
바위투성이의 길을 오가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만 몇시간을 걸었다
3월 중순쯤이면 이 계곡을 물드리는 얼레지를 만나러 많은 사람들이 찾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