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바람꽃 탐사
오늘도 역시 잔뜩 찌푸렸다
지금쯤이면 만주바람꽃도 전성기가 지났을것 같은데
이런 날씨면 꽃잎도 닫았을테고...
구름사이 고운햇살이 내린다
고성으로 갈까
함안으로 갈까 망설이다
혹시 철모르고 일찍 일어난 보춘화가 있을까 하고
고성으로 향했다
바다가 내려보이는 나즈막한 산허리에 들어서자
사레스피나무에서 내뿜는 특유의 들큰한 향기가 진동을 한다.
작은 어촌마을의 평화로운 풍경마져도 개발로 인해 도심화 되어가고 있는듯 하다
솔가지를 뚫고 고운자태를 뽐내는 보춘화
우아하게 늘어진 곡선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상리면으로 출발하니 비가 내린다
하늘은 비교적 어둡지는 않아 다행이다
먼저 훌쩍 키가자란 붉은대극을 만나고
순백의 화사함으로 작은 군락을 이룬 꿩의바람꽃
뽀샤시한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는 노루귀
이른 봄 언제나 이자리를 지키는 둥근털제비꽃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만주바람꽃을 만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