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비오리 탐조
나이가 들면서
전날 세워둔 계획을 아침에 일어나 쉽게 포기해 버리곤 한다.
내일은 요즘 핫 한 곳으로 호사비오리를 보고, 시간이 되면
동해안으로 흰줄박이오리, 흰빰오리까지 보고 오겠노라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늦잠과 동시에 춥다는 핑계로 다짐은 쉽게 무너지고 기약 할 수 없는 다음과 타협한다.
그러길 한달여만에 큰 결심이라도 한듯 멀지도 않은 낙동강 지류 맑은천으로 호사비오리를 보러 갔다.
때까치
딱새
날씨는 흐리고 거리도 멀다
내려다 보이는 강변 금모래 를 배경으로 때까치 한마리와 딱새 한마리가 부러진 나무 위에 앉았있다.
강 건너 둑 뒤의 인가 지붕위를 몇바퀴 돌다 지친듯한
흰꼬리수리 유조 한마리가 건너편 엄마와 누나가 함께 살것같은 강변의 금모래위로 내려앉았다
가끔 고개를 좌우로 돌릴뿐 오랜시간 그자세 그대로 앉아 있다
어미로 보이는 흰꼬리수리 성조 한마리가
유조곁에 털썩 주저 앉으니 한동안 두마리가 같은 자세로 한참을 앉아있다
하류쪽 은모래 강변 얕은곳엔 큰고니 무리가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끔 작은수의 큰기러기들도 삼삼오오 이곳 저곳 먹이터를 옮겨다닌다
상류쪽으로 제법 올라가다 보니 건너편 샛강에서 비오리 몇마리가 강을 헤엄쳐 내려오고 있다
쫌 멀 ~ ~ 다
애들이 날보고 경계하듯 눈치를 보다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거리가 꽤 먼데도 비싸고 예민하게 군다
좀 더 올라가니 암컷 두마리가 보이지만 비오린지 호사비오린지 모르겠다
망원랜즈로 확인하니 호사비오리 암컷이다
수컷은 보이지 않는다 수컷이 이쁜데...
주변에 수컷이 있나 한참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방금본 암컷 두마리마져 어디로 갔는지 잃어 버렸다
수컷을 보지못해 아쉬웠지만 재미있는 날이었다.
흰꼬리수리 (white-tailed sea eagle) (0) | 2024.02.12 |
---|---|
호사비오리 (Chinese merganser) (0) | 2024.02.12 |
흰비오리, 호사비오리, 바다비오리, 비오리 (0) | 2024.02.08 |
잿빛개구리매 (hen harrier) (0) | 2024.02.04 |
바다비오리 (red-breasted merganser) (0) | 2024.02.04 |